최초의 여자 소리꾼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이야기
'흥선대원군은 집권 당시 국가행사에 필요한 음악가들을 대령악사, 대령기생의 형태로 운현궁에 상주시켰는데, 최초의 여자 소리꾼 진채선도 그 대령기생 중 한 명이었다.' '고종은 명성황후와 결혼하기 전 6살 연상의 영보당 이씨와 사랑에 빠진다.' 두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최초의 여자명창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과 상황과 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재미를 주었다면 국악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전통판소리 '춘향가'와 장면, 상황, 인물, 대사가 위트있게 만난다. '사랑가', '쑥대머리', '갈까부다', '이별가' 등의 판소리 눈대목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판소리의 매력과 라이브 연주가 돋보이는 창작판소리뮤지컬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악! 특히나 '타루표 국악뮤지컬'은 소리꾼 배우들이 판소리가 잘 살아나도록 장면을 재구성 하기도 하고, 대사를 판소리로 노래하는 '판소리'에서 출발한 공연이다. 장면 곳곳에 녹아있는 전통판소리에 다양한 음악적 변형을 시도하여 판소리 창법을 유지하되 현대적인 선율의 반주를 입혀 일반관객들도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라이브 연주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숨은 재미이다.
* 2013년 2월 21일~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3년 3월 1일~2일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013년 12월 6일~15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2014년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대상' '극본상' '작곡상' '여자창우상' 수상 |
고종의 가례를 석 달여 앞둔 어느 날, 가례 축하연<춘향가>를 위해 신재효와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은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고 입궁한다.
넓은 궁궐에서 길을 잃은 여자소리꾼 진채선은 우연히 가야금을 연습하던 고종을 만난다. 고종은 자신을 궁궐악사로 속이고 채선과 함께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들며 사랑에 빠진다.
한편, 남자소리꾼 밖에 없던 시절이라 흥선대원군은 여자 소리꾼 진채선을 내쫓으려 하는데, 당찬 채선의 모습과 소리에 반해 채선을 첩으로 들이려고 한다.
채선과 고종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던 어느 날, 채선은 자신이 궁궐악사로 생각했던 남자가 가례를 앞둔 고증인 것을 알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