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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테이지] 국악뮤지컬 ‘운현궁 로맨스’, “슬픈 사랑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이기쁨 연출
  • 2026      
국악뮤지컬 ‘운현궁 로맨스’, “슬픈 사랑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이기쁨 연출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사랑’이란 감정이 마냥 행복하고 낭만적이지는 않다. 강렬한 사랑은 미움보다 아프고 깊은 슬픔의 구렁에 빠지게 만든다. 평생 동안 마음에 품은 사람과 이뤄질 수 없는 것만큼 비극은 없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조선의 임금 고종과 조선 최초의 여자소리꾼 진채선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비극적 사랑의 아픔 속에서도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그럼에도 사랑은 아름답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기쁨 연출과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판소리 ‘춘향가’의 영향을 받아!

국악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판소리 ‘춘향가’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내용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에서 ‘춘향가’의 어떤 점을 차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의 등장인물들은 ‘춘향가’의 인물들과 뚜렷하게 교차한다. 고종과 채선이 신분의 격차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모습은 몽룡과 춘향을 떠오르게 한다. 흥선대원군은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을 방해하는 변사또의 역할을 한다. 방자 역할은 고종의 가야금 선생인 윤봉사가 톡톡히 한다. 뮤지컬에서 사용한 노래들 역시 ‘춘향가’ 판소리에서 나온 대목들을 차용했다. ‘춘향가’의 가사와 멜로디 라인을 새롭게 구성했다.

진채선, 고종, 흥선대원군의 캐릭터가 어떻게 춘향, 몽룡, 변사또와 연결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춘향가’에서 춘향과 이몽룡은 한눈에 만나서 반한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 역시 고종과 채선이 한눈에 반한다. ‘춘향가’가 해피엔딩 결말인 반면에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다소 비극적이다. 작품의 엔딩은 고종이 명성왕후와 혼인을 올리며 끝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채선은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고, 고종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진다.

채선과 고종의 엇갈리는 운명을 담는다

연출의 어떤 점에 가장 주력했는지 궁금하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작년 10월에 올린 작품이다. 이때 공연에는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거기에다 소리꾼들의 이야기도 함께 그리면서 작품이 여러 갈래로 퍼졌다. 집중도가 조금 낮아진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는 고종과 채선의 사랑이야기로 이야기를 압축했다.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은 어떠한 시각으로 담았는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을 한다. 사랑에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 서서히 빠져드는 사랑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났을 때는 행복과 좌절의 감정이 교차한다. 고종과 진선의 사랑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그를 위해 모든 것을 접을 수 있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담았다.

두 사람의 사랑은 ‘판소리’ 음악들로 보다 깊이 있게 드러난다. 우리의 음악을 통해 채선과 고종의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이와 더불어 당시의 시대적인 혼란과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직전의 상황을 그렸다. 역사적 사건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이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음악이 드라마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판소리와 뮤지컬 장르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두 장르 모두 이야기와 노래가 혼합돼 있다.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뮤지컬 노래를 판소리로 부른다고 생각하면 가장 간편하다. 뮤지컬 ‘운현궁로맨스’에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뮤지컬의 쇼타임처럼 즐겁게 하는 시간도 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소리들이 등장한다. 빠른 장단, 느린 장단, 독창의 여러 형식들이 드라마의 감정에 도움을 준다.

국악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의 어떤 점이 관객과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나는 국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생소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판소리와 관련한 지식을 몰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대부분의 관객 분들이 판소리라는 소리 자체에서도 큰 울림을 받는다고 하신다. 일반 뮤지컬에서 부르는 노래들과 비교했을 때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이것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설명이 없어도 올 수 있는 느낌인지는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판소리가 가진 힘이 크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음악과 연기가 탄탄하게 어우러진다. 이것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국악의 힘이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뮤지컬 ‘운현궁 로맨스’는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담았다. 나는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슬픈 사랑이건 행복한 사랑이건 모든 사람이 사랑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또한, 관객 분들이 국악에 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기사 원문보기: http://www.newstage.co.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1&no=16189



글/사진 타루
업데이트 2017.12.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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